애니제작탐사기

일본의 젊은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즈카 아츠코의 인터뷰 번역 ①

횬쨩 필름 2023. 2. 24. 03:31

이시즈카 아츠코

いしづかあつこ
1981년 9월 3일

아이치현 출신. 영상작가, 애니메이션감독
『달의 왈츠』라는 NHK 애니메이션으로 감독 데뷔.
감독 작품으로써는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 『노 게임 노 라이프』 『하나야마타』 등이 있다.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까지 하는 멀티 크리에이터



TV애니메이션 『우주보다 먼 곳』 이시즈카 아츠코 감독 인터뷰

2018년 1월 2일 개봉. 매드하우스 제작

① 철저한 취재로 만들어낸 판타지를 현실로

- 여고생이 남극에 간다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나요?

이시즈카 : TV 애니메이션 『노게임 노라이프』 를 만들 때 '다음에는 여자아이들의 열혈 청춘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게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지요. 다만 이미 다양한 여고생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왕이면 우리도 겪어보지 못했거나 가보지 못한 장소를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본 적이 없는 장소… 남극?” 같은 느낌으로 정해졌네요ㅎㅎ

-하지만 남극은 너무 멀어서 좀 현실감이 생기지 않네요.

이시즈카 : 그렇습니다. 남극의 가장자리만 관광하는 형태라면 몇 가지 방법은
존재하지만 현실에서 남극에 가려면 남극 관측대에 참가하거나 “しらせ (시라세)의 승무원”이 될 수밖에 없죠.
어떻게 하면 극히 평범한 여고생들이 남극에 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혹시 이 이것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닐까 하는 리얼리티는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1화의 마지막에 등장한 “しらせ (시라세)” 도 포함해서 남극에 얽힌 묘사는 꽤 리얼하네요.

*しらせ(시라세)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일본의 쇄빙선으로 일본의 네 번째 남극 탐험용 쇄빙선입니다.

시라세의 사진


이시즈카 :굉장히 취재에 힘냈습니다. 해상자위대나 국립극지연구소의 분들의 많은 협력을 받았었고요. 실은 남극에도 가고 싶다!라고 떼를 썼지만, 역시 무리였어요ㅎㅎ

-남극의 묘사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군요.

이시즈카 : 네. 사진이나 비디오 등의 비주얼 자료를 많이 받았고, 쇼와 기지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사이트 등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실적인 묘사도 담아냈습니다.

쇼와기지

*昭和基地 쇼와 기지는 남극 이스트 옹굴 섬에 있는 일본의 관측 기지입니다. 기지의 이름은 건설된 시대의 연호 쇼와에서 따왔습니다.


- 방송이 기대됩니다. 그럼 가장 힘드셨던 점은 어떤 점이었나요?

이시즈카 : 기지에서의 생활 전반을 그려내는 것이었습니다. 관측대 대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서 씻는지, 평소에는 어떤 대화를 하는지, 잘 때의 복장은? 담요는 몇 장? 취미생활은? 등등
자료에서는 보이지 않는 생활의 의문이 차례차례 솟아올랐었어요.

- 그건 어떻게 해결되어 갔나요?

이시즈카 : 실제로 남극에서 생활하신 관측대 OB분들을 취재하는 등,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습니다. 이 취재는 정말 즐거웠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딘가 희미했던 남극에서의 생활 풍경이 점점 선명하게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표현할 수 있겠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② 4명의 그녀들에게 공감해 주었으면 한다


-키마리, 호세, 히나타, 유즈키 이렇게 4명의 캐릭터는 어떻게 완성되었나요?

이시즈카 : 뭔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좀처럼 한 발을 내딛지 못하는 키마리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발 내딛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밝고 조금 바보 같은 성격의 캐릭터로 그려냈습니다.
호세는 외견은 쿨해 보이지만 전혀 쿨하지 않아요. 열혈적이지만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 아이입니다.
이 둘이 짝을 이룬 것만으로는 남극에 갈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에 확실히 그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캐릭터인 히나타를 탄생시켰고,
유즈키는  그런 세 사람을 다시 한번 좋은 판단력으로 이끌어 주는 캐릭터입니다.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4명이 하나가 되어 서로 보완해야 남극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네 사람 사이에 태어나는 우정이나 관계성에도 주목이 되네요.

이시즈카 : 처음에는 여고생다운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생활감이 배어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힘든 일이 있을 때 "저기, 내 말 좀 들어봐~~ "라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은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듣지 않습니다.
상대의 혼자의 시간을 존중해 주고 서로를 신뢰하는. 여고생으로서는 좀 특이한 관계성을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쌓아갑니다.
친구라기보다는 가족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가는 거죠.

-그렇군요. 확실히 몽글몽글한 분위기나 관계성으로는 도저히 남극에서는 생활할 수 없으니까요.

이시즈카 : 바로 그겁니다. 문명으로부터 격리된 공간에서 지내는 거니까요.
남극에서 돌아온 후에 설령 그녀들이 다시 모이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평생 절친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농밀한 시간이 될 거예요.
그것을 제대로 그리고 싶다는 것이 본작품의 큰 주제이기도 합니다.

③ 남극생활을 거짓 없이 리얼하게 그려내기

-본편에서 남극을 목표로 하기까지의 과정도 제대로 그려져 있습니다.키마리들의 일상생활도 너무 리얼하고 생생한 느낌이 드네요.

이시즈카 : 일상 묘사가 거짓말 같다면 남극의 사실적인 묘사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학교나 거리, 번화가 등은 로케이션을 통해 생활감 표현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특히 봐주셨으면 하는 장면이 1화의 여자 화장실, 2화의 신주쿠 번화가입니다.
미술담당님께 상당한 무리를 요구해서 죄송합니다만…ㅎㅎ
굉장히 퀄리티 높은 배경이 탄생되었습니다

-국내와 남극의 묘사에서는 분위기가 다르거나 하나요?

이시즈카 : 물론 분위기가 다릅니다. 고온 다습한 일본과는 달리 극지방 부근은 더욱 공기가 맑아요.
그런 공기의 질감이나 색감의 변화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서 일본과 해외의 장면의 색 설계를 다르게 하는 등 꼼꼼한 작업이 꽤 힘들었지만 꼭 차이 점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 작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시군요. 해외로 나가는 키마리들이 빨리 보고 싶어요.

이시즈카 : 그렇네요.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남극 관측대의 일원이 되어야 하잖아요. 우선 그녀들이 만나 서로를 신뢰하고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드라마에 주목해 주세요!


『월간 뉴타입』1월호(2017년 12월 발매)
출처: http://yorimoi.com/special/interview.html

SPECIAL|TVアニメ「宇宙よりも遠い場所」公式サイト

TVアニメ『宇宙よりも遠い場所』 いしづか監督インタビュー いしづか監督インタビュー --> いしづかあつこ 愛知県出身。映像作家、アニメーション監督。マッドハウス所属。 「月のワルツ

yorimoi.com


https://youtu.be/5HdtSX5uYRE

우주보다 먼 곳 오프닝

https://youtu.be/kFByZt2YdYA

우주보다 먼 곳 PV



Febri 인터뷰
2022년 02월 07일

①처음으로 충격을 받은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우주보다 먼 곳을 필두로 화제작을 잇달아 다루는 이시즈카 감독. 최신작 '굿바이 돈 그리즈!' 개봉을 앞둔 감독에게 애니메이션 편력을 묻는 인터뷰 연재. 그 첫 회는 누구나 아는 국민적 명작에 대해서.

무서운 것을 보고 싶어서 TV 앞에서 떠날 수 없게 되었다

-오늘은 이시즈카 감독님께서 영향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감독님께서는 원래 적극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시즈카 : 사실, 유일하게 『도라에몽』 만큼은 애니메이션으로 의식해서 봤는데,
그것도 그냥 주변에 있는 콘텐츠 중 하나라는 인식으로. “누군가가 만들고 있다” 이런 눈으로 밖에 본 적이 없었거든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사람이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의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취직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입니다. 그때까지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얘기한 적도 아마 없었던 것 같아요.

- 예를 들면 TV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를 보거나 이런 거는...

이시즈카 : 학창 시절까지는 원래 TV를 거의 보지 않았거든요. 저녁 식사 때 뉴스나 예능 프로그램을 조금조금 볼 정도?
아버지나 오빠는 영화를 좋아하셔서 주말에 녹화하고 있던 영화를 보시는 걸 옆에서 보긴 했지만,
친구들이 밖에서 놀자고 하면 저는 그쪽이 더 즐겁더라고요

-이번에 세 편을 골라주셨는데, 처음 본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요?

이시즈카 :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것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아마 초등학생이었을 거예요. 아까 평소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우시카』 는 금요일 로드쇼에서 몇 번이나 보였어서…
그 무렵, 저는 항상 빨리 잠에 들어서, 밤 9시에는 벌써 이불에 들어가 있었어요ㅎㅎ.숙제를 빨리 끝내고, 바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아이였는데,
『나우시카』는 우연히 TV에서 시작한 것을 보게 되었었네요. 부모님이 “빨리 자”라고 말씀하셨지만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었어요.
그런 애니메이션에 몰입한 체험을 이때 처음으로 했습니다.밤샘을 하면서 굉장히 신기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야 하는데 그만 눈을 뗄 수가 없게 되신 거군요.

이시즈카 : 네. 심지어 본 게 밤이기도 하고 그때 뭔가 무서운 게 보고 싶었거든요. ㅎㅎ
『나우시카』는 아이의 눈으로 보면 무서운 생물이 그려져 있어서 숲 풍경 하나 너무 무서웠어요.
어른이 되어 돌이켜 보면, 영화로서 세계관이 확립되어 있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때는 무서운 것을 보고 싶어 TV 앞에서 떠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의 체험이 조금 세월이 흘러 『달의 왈츠』를 만들고 있을 때 되살아나는 거죠.
『나우시카』 나 『라퓨타』는 지향해야 할 본보기로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의 왈츠』라는 작품은 이시즈카 감독이 다룬 단편 작품이네요
(2004년 NHK의 프로그램 '모두의 노래'에서 방영)


https://youtu.be/akn9Rt503es

달의 왈츠 애니메이션


이시즈카: 『달의 왈츠』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린이용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요염하고 어른용 음악을 사용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렸을 때 이런 음악을 듣고 무서운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보면 분명 몇 년이 지나도 생각날 거라고.
공포심과 호기심은 종이 한 장이라고 할까,
『달의 왈츠』 를 만들었을 때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평소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일상과는 다른 세계가 영상 속에는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시즈카 : 그곳에 하나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고, 거기서 목숨을 걸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세계는 지금 다시 봐도 훌륭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묘하게 리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느낀 무서움이라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강하게 남아 있구나. 라고.
그 감각은 지금도 자신의 근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달의 왈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자신의 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적이 있나요?

이시즈카 : 평소 의식하는 일은 없지만, 역시 『나우시카』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혹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작품은
일본인이 처음에 탁 하고 떠올리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감각은 제 안에도 강해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기획할 때,
회의에서 반드시 『라퓨타』라고 하는 키워드가 나옵니다ㅎㅎ
그만큼 당연한 것으로서, 제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강하게 감독님의 마음에 담겨있으시군요.

이시즈카 : 제작한 영화 『굿바이 돈 그리즈!』 기획회의에서도 처음에 『현대의 라퓨타』 가 뭘까?』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야말로 『우주보다 먼 곳』 때도 그랬고요.

-헉, 그렇습니까! 『우주보다 먼 장소』와 『라퓨타』 그렇게 닮은 구석은 보이지 않는데요 ㅎㅎ

이시즈카 : 이것은 이야기를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라면 분명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밖으로 밖으로 퍼져 나가는 이야기가, 최종적으로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인가.
동아리 활동이라면 전국 대회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설레는 목적지, 혹은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죠. 그런 이야기상의 도달점을 『라퓨타』라고 부릅니다.
『우주보다 먼 곳』으로 말하면 남극이 『라퓨타』ㅎㅎ
그런 의미에서도 『나우시카』나 『라퓨타』는 지향해야 할 본보기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굿 바이 돈 그리즈 포스터


https://youtu.be/y8VaNqAI6d4

굿바이 돈 그리즈 PV



차회예고

일본의 젊은 여성 감독, 이시즈카 아츠코의 인터뷰 번역 2


Febri

②영상과 음악의 링크의 매력에 푹 빠진 『 판타지아 』

③ 제작자의 손에 농락당하는 『안개 속의 고슴도치』

일본의 젊은 여성 감독, 이시즈카 아츠코의 인터뷰 번역 ②  https://hchan-anime.tistory.com/m/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