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이야기

고전애니메이션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 탐방

횬쨩 필름 2023. 2. 28. 03:28

2023년 2월 5일 일본의 명문 미대를 다니는 친한 오빠와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다녀왔습니다!
둘 다 옛날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해서 얘기도 잘 통하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게시글의 동영상 소리에 주의해주세요!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주소는 이곳입니다!
https://maps.app.goo.gl/QmgYC4wVjijkWqdX6?g_st=ic

나카노 브로드웨이 · 5 Chome-52-15 Nakano, Nakano City, Tokyo 164-0001 일본

★★★★☆ · 쇼핑몰

maps.google.com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반겨줍니다 ㅎㅎ

약간 무섭게 찍혔네용..ㅎㅎ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와는 다르게 고전애니메이션 굿즈와 책들이 많습니다!

제 취미가 애니메이션 설정집, 원화집등을 모으는 건데 구하기 힘든 책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물론 구입도 가능합니다! (진짜 억만장자 되어서 다 털고 오자…)


란마, 세일러문, 지브리의 작품의 그림이 일본의 역사 깊은 애니메이션 잡지,애니메쥬의 표지가 되어있네요!!
지브리의 작품은 한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같은 작품의 다른 일러스트로 애니메쥬의 표지를 달성했네요.

당시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인기가 많은데 당시는 얼마나 열광적이었을까요?

저는 2008년 포뇨가 나왔을 때 10살이었지만 개봉 시 지브리 작품의 인기를 느끼긴 했는데,
25살인 지금의 나이로 지브리 가 왕성히 활동하던 시절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빠랑 애니메쥬 잡지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다가 둘 다 엄청 끌린 표지 ㅎㅎ
캐릭터의 그림체, 채색 하나하나 너무 마음에 드네요…

잡지에 쓰여있는 작품들이
-기동무투전 G 건담

-유유백서 < 너무 사랑해!!!!
-빨강망토차차 <어렸을 때 비디오랜탈점에서 많이 빌려봤어요
-마멀레이드 보이 <이것도 많이 빌려봤어요

등등 지금은 레전드가 된 추억의 애니메이션의 타이틀이 적혀있네요.


대학생 1학년때 구작 스프리건을 보고 대충격을 받았었죠.. 움직임과 그림체 스토리 전부 좋아서 몇 번이고 보았습니다.

구작 스프리건에 참가하신 에구치 히사시 님의 애니메이션 원화, 레이아웃, 배경, 캐릭터 디자인을 모아놓은 책이었습니다…

정말 사고 싶었는데 지갑에 돈이… ㅠㅠㅠ 다음에 브로드웨이 갈 때는 거금을 들고 가도록 하죠.. 후후
(진짜 다시 봐도 사고 싶다…)


애니메이션 DVD도 팔고 있었고


와… 이건 진짜 놀랐어요. 예전에 교토 만화 박물관에서 교수님 덕에 박물관의 숨겨져 있는(?) 공간에서 역대 점프 만화책을 봤었는데…

사진의 점프 7회, 9회 보이시죠?
이걸 나카노 서점에서 그냥 구경하는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니…

아쉽게도 안을 열어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걸 눈으로 보는 자체가, 만질 수 있는 자체가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뭔가 으스스하게 꾸며져 있는 책방도 있었어요.
1910~1950년대 일본 만화의 굉장히 으스스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소녀춘이라는 만화, 애니메이션 아시나요?

굉장히 끔찍한 작품인데, 작품이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소녀춘의 굿즈라니… 정말 신선했습니다.

그림체가 으스스하지만 정말 매력적이네요.


진짜 다이쇼 말, 쇼와 초기에 출판되었을 것 같은 작품들도 판매가 되고 있었어요!!
역사 그 자체인데 22000엔, 10000엔 정도면 정말 저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옛날 애니메이션의 장난감 같은 것도 팔고 있었어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거인의 별도 있네요! 베르사유의 장미, 들장미 소녀 캔디도 있었는데,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부모님이랑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키라, 공각기동대, 미래소년 코난, 에반게리온, 나디아 등등
레전드 애니메이션의 피규어가 1500~5000엔 대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갈 때 1999년 공각기동대 피규어, 아키라 피규어 이 두 개는 꼭 손에 쥐고 오려고요.

진짜 이때 못 산 거 너무 아쉽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해 쓰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제가 정말 흥분한 공간.

바로바로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셀 채색 작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게다가 입시시절에 로미오의 푸른 하늘을 엄청 사랑하고 영향 많이 받았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알프레도… ㅠㅠ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간 머리 앤, 은하철도 999, 소공녀 등등 세계명작극장의 애니메이션들의 셀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때는 셀을 보고 감동해서 가격을 못 봤었는데 은근 저렴하네요…
야후옥션에서 보면 50만 원 이랬던 거 같은데.

저는 진짜 7080 오타쿠였다면 셀 도둑이 되었을 거 같아요 ㅋㅋ
(애니메이션 회사 근처에서 버려져있는 애니메이션 셀이나 작화용지를 훔쳐가는 오타쿠)


그 외에도 애니메이션 각 화의 에콘티까지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건 진짜 어떻게 구했을까요…

회사 안에서 밖에 사용 안 할 텐데, 퇴사한 관계자가 팔았나…?

어떻게 저렇게 판매가 되는 건지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ㅋㅋ


1월에 보고 저의 드림캐 ( 상상 속에서 연애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덕질 )가 된 우라미치 오니상. 하필 이런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네요 …ㅎㅎ

하지만, 난, 널, 사랑해.

근데 이것도 애니메이션의 설정 자료인데…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안에서 밖에 못쓸 텐데 어떻게 구했을까…? 뭔가 마음속에 죄책감(?) 이 들지만 에콘티 공부하기에는 좋을 거 같아서 다음에 서적으로 판매 안 하고 있는 에콘티 팔고 있으면 하나 살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머쓱)


애니메이션 책이나 피규어 외에 애니메이션 OST 가 담겨있는 LP 판도 판매하고 있었고,
쇼와 아이돌들의 LP 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옛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지만, 요즘 노래들보다 708090 노래들을 좋아하기에 발견하고 너무 행복했어요 ㅠㅠ
마츠다 세이코, 오카다 유키코, 나카모리 아키나, 핑크레이디 등등 대박이였습니다…

최근 애니메이션 중에는 그렇게 빠져있는 작품들이 없어서 애니메이트나 토라노아나를 가도 그렇게 흥미가 많이 없었는데,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저는 이케부쿠로, 아키하바라 보다 나카노 브로드웨이가 저에게 딱 맞는 오타쿠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리고 굉장히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외에도 옛날 브라이스 인형, 구체관절 인형들을 판매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옛날 애니메이션과 일본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가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또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족 여행으로 한번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들의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실 거예요^^



저는 켄님과 챠코님의 제국속에서 한번 살아보고싶습니다..